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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보고 달리기만 하는 당신의 "생활"을 위하여.
[류트]나론마리오타  2010-05-25 22:38:04, 조회 : 8,567, 추천 : 27





2004년, 마비노기가 나왔다.

'무섭지도 무겁지도 않은 세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높은 자유도'를 이룬 게임이라며 나왔다.

'마비노기는 북유럽* 음유시인이 부르는 노래입니다.'라는..

많은 이들에게 '꿈과 낭만'이라는 것을 불러 일으키며

그렇게..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높은 자유도의 한 모습으로..

생활스킬이.. 존재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2010년, 마비노기는 네번째 팀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간 마비노기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언제까지나 울라의 끝일 꺼라 믿었던 반호르에 뱃길이 열렸고,

이리아가 생겨났으며,

엘프와 자이언트가 생겨났고,

탈틴과 타라, 그림자 던전이 생겨났다.



그리고 우리들은..

어느세 '빠르게, 강하게'를 외치며

'무섭지 않은' 마비노기의 세계에 '높은 자유도'를 포기하며

그림자로, 잦은 환생으로, 높은 경험치로.. 몰려갔다.



그리고 나도..

그 흐름에 빠지게 되었다.



마법사로 키우면서 많은 불편과 불만을 겪었고,

이에 나의 목소리를 내세우기 위해..

마비노기 유저카페, 마비노기 타임즈, 마비노기 어바웃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나는.. 마비노기 게임어바웃에 있는 어느 포럼 글을 읽게 되었다.

http://mabinogi.gameabout.com/forum/view.ga?id=82&row_no=6879&page=1&sort=0



포럼의 내용은 '생활 스킬군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자'는 내용이었다.

사실 내용은 그렇게 혁신적인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제가 애초에 마비노기에 끌리게 된 이유도 이것 때문이며, 여성 유저들의 대부분도 캐릭터 치장과 생활스킬에 이끌려 관심을 보이는게 다반사죠.

과거 마비노기가 처음 나왔을때는 매우 혁신적인 전투 시스템과 사냥 일색이던 다른 RPG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리, 작곡, 음악연주, 천옷만들기 등등

대충 아이템만 준비해서 조합버튼을 누르면 완성되던 다른 게임과는 달리, 일일히 재료를 채집하여 수작업(?)을 거쳐서 만들어 내던 시스템.

가히 게임계의 혁신이라고 부를만했죠.」


이라는 글을 읽고

나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언제나 친구와 웃으면서, 다른 유저분과 수다를 즐기면서

'나는 음유시인 할꺼야!'라는 말을 외치던 나의 모습은

어느세 온데간데 없어졌고..



좀더 많은 시간대에 많은 효율을 내기 위해

앞으로.. 앞으로 나가기만 하는..

이기적인 나의 모습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어느세 단순히 '패시브'스킬로 자리잡아 버린..

생활 스킬이 존재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돌아보길 바란다.



당신이 찍어둔 7랭크의 '작곡'과 6랭크의 '음악적 지식'

그것은..

좀 더 오랫동안 악기를 연주하고 싶기에 올린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지력을 올리기 위해 찍은 것인가



당신이 찍어둔 9랭크의 '요리'

그것은..

다른 이들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올린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솜씨를 올리고 납품서를 구하며 새우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찍은 것인가



당신이 찍어둔 4랭크의 '악기연주'

그것은..

광장에서 다른 이들에게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올린 것인가

아니면 음악적지식이 높아지면 연습하기 어렵기에 찍은 것인가



당신이 찍어둔 8랭크의 '캠프파이어'

그것은..

광장에서 수다떨기 위해 올린 것인가

아니면 역챈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찍은 것인가



당신이 찍어둔 9랭크의 '조련'

그것은..

전투시 재빠르게 포워르를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올린 것인가

아니면 '화이트호스'의 효과를 받기 위해 찍은 것인가



당신이 찍어둔 9랭크의 '약초학'과 A랭크의 '포션조제'

그것은..

사냥에 필요한 포션을 제조하기 위해 찍은 것인가

아니면 지력과 솜씨를 올리고 '가시'의 효과를 받기 위해 찍은 것인가



당신이 찍어둔 1랭크의 '목공'

그것은..

높은 수준의 장작과 활을 만들기 위해 올린 것인가

아니면 체력을 올리기 위해 찍은 것인가



당신이 찍어둔 1랭크의 '방직'과 '재련'

그것은..

'천옷 만들기'와 '블랙스미스'를 수련하기 위한 밑작업인가

아니면 솜씨를 올리기 위해 찍은 것인가



당신은 상처입은 타인을 위해 8랭크.. 아니.. C랭크의 '응급치료'를 소지하고 있는가.





위에 나열한 글을 읽고 혹여 뜨끔한 당신..

그렇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



크고 작음의 차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빠른 시간에 강해지고'싶은 욕구가 있고,

그런 욕구를 실현하다 보면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마치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높은 점수의 '토익'과 '토플'이라는 스팩을 가지려듯..



그러나 이제는

빨리 가려는 자동차에서 잠시 내려 주변 풍경을 확인하는 건 어떨까?

그곳엔 분명

'생활 스킬'이라는 나무들이 서있고, 조각상이 있고, 흥겨운 볼거리들이 있을 것이다.



굳이 자동차에 타기도 전에 볼 필요도 없고, 한창 달리는 도중에 내릴 필요도 없다.

목적지에 다다르기 직전이라면..

그때는 잠시 내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관리자들이 가지를 치고, 정성스레 닦으며,  재밌게 꾸며놓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 실제 마비노기의 슬로건에 '북유럽'이라 적혀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켈트'지역에만 해당합니다.


* [류트]Leia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5-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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